결혼한지 2, 5개월 된 아이가 있는 신혼이라면 나름 신혼입니다.

결혼하고 그래도 이쁨받겠다고 남편없이도 밥먹으러 가고, 매주 시부모님 뵈러 가서 저희가 밥사고 오고..

그때까진 좋은게 좋은거다 괜찮았습니다.


 

출산을 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시댁 식구 스트레스가 터져 이제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한 상황입니다.

 

우선 우리 시부, 세상에서 본인이 제일 똑똑한 줄 아시는 분입니다.

돈은 없는데 있는 척하고 싶고, 여기저기 무슨 일에도 본인 입은 대고 싶은 전형적인 허세 가득한 사람입니다.



 

1. 아이가 생기고 입덧을 하고 있는데 상품가치도 없는 시고 상처나고 썩은.. 말그대로 줘도 못 먹을 복숭아를 본인 아는 과수원에서 팔지도 못하는거 가져온거면서 제 생각나서 가져왔다며 봉지 채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본인들은 맛없어서 못 먹겠다나 머라나.. 본인들 먹을 과일은 박스채 사면서 며느리 먹을 과일은 아까우신 거겠죠..



 

2. 시부 아는 역술인에게 아이 이름을 지으셔야 겠다며 30만원인데 본인이 반을 미리 냈으니, 저희보고 나머지 반값을 내라며 반띵(?)하자고 하셨습니다. 임신전부터 아이 이름은 저희가 짓겠다며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는데도 막무가내셨습니다. 그것도 온전히 다내주시는것도 아니고 아이 이름가지고 반띵(?) 이라니요..


 

3. 저 출산 예정일이 설날 즈음이었습니다. 헌데 본인집 놔두고 굳이 우리집에서 설을 지내겠다고 우기셨습니다. 저희 모두 서울에 삽니다. 차로 30분거리구요. 만삭의 몸으로 전이며 만두까지 빚었습니다.


시부 수고했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 홍동백서대로 제사 잘 지낼수 있겠냐고 하십니다. 제사 안 지내는 집안이고, 큰집에서 따로 제사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저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3일 뒤에 출산했습니다.



 

4. 저희 친정엄마가 산모미역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시댁에서 산모미역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시댁식구 성격을 아는지라(매번 말만 번지르르) 남편보고 몇 번이고 확인하라 했고 햇미역으로 해주신다고 다짐을 받아놓은 상태였습니다.





헌데 출산당일 결국 햇미역은커녕 산모미역도 못먹고 몇 년 전에 집에 사다놓은 미역으로 겨우 산후조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염장미역을 보내주시더군요.. 그것도 온전한 한박스가 아닌, 온 시댁식구 나눈 상태로 나머지 미역을 봉지채 주셨습니다.



 

5. 시댁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제가 복귀하고 어린이집 가기 3개월정도만 봐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헌데 갑자기 시모가 본인 여행을 다녀야되서 애를 못봐주겠다며 친정엄마보고 올라오시라 하시더군요. 베이비시터 알아보겠다 했더니 애 남의손에 맡기는 거 아니라며 친정엄마보고 보시라고 하라며 명령을 내리시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혼자서 지방에 살고계시며, 노후도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다며 생계유지로 일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시댁에는 저희 친정엄마 나이도 많으신데 3개월 정도 공백이 생기면 다시 일구하기도 힘드실거다 라고 출산 전부터 분명 말했습니다.



 

출산전에도 시댁에 베이비시터 알아봐야되니 못봐주실것같으면 미리 말씀달라고 남편한테 누누이 얘기했더니 본인 부모가 무조건 봐주실거라고 손주 모른척 하지 않으실거라고 얘기하더군요. 결국 복귀 2주 남기고 못봐준다 통보 아닌 통보를 듣고 좌절했지요..



 

남편과 상의 후 친정엄마 아예 서울로 모셨습니다. 1년간 아이 봐주는 조건으로 노후까지 책임지기로 한거지요. 남편도 흔쾌히 동의하였습니다. 헌데 또 시부가 입방정을 떨었습니다. 친정엄마 앞에서 언제 내려가시냐 그러기에 지방집 정리하고 아예 올라오신거다 라고 말씀드리니 본인은 이제 아들덕보긴 다틀렸다며 앞에서 한숨을 푹푹 쉬며 친정엄마께 눈치를 주셨습니다.



 

또 출산후 일주일 후에가 제 생일이었는데 직접 제 생일을 축하하러 오시겠다며 제 생일상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저 출산하고 1주일도 안돼서 시댁에 제 생일상을 차려 바쳤습니다. 잡채며 미역국이며 갈비며 친정엄마와 제가 다했습니다.





남편이란 작자는 본인 부모께 효도하는 것 같으니 입이 귀에 걸렸더군요.. 아 참고로 조리원은 안가고 집에서 산후조리했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잘 못자는 성격탓에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리고 2주뒤에 본인 아들 생일이었는데 그때도 저희집에 오시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밥 안차렸습니다. 그랬더니 직접적으로 화는 못내시고 또 거슬리는 한마디 하시고는 돌아가시더라구요. 본인 아들 생일에 출산한지 3주도 안된 산모한테 아들생일상까지 받고 싶으셨나봅니다.



 

결국 이런저런 일로 결혼 2년만에 연을 끊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임신과 출산 직후에 서운하게 하면 평생간다지요. 지금 슬슬 남편이란 놈이 지네 부모님과 만나게 하려고 이리저리 낚시질을 합니다. 저 절대 안넘어가지요.





지금 시부시모 얼굴만 떠올려도 구역질이 납니다.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없는데, 제가 이리 독하게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구나 생각하니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라도 한풀이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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