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22017.10.03.오후


하나뿐인 여동생아 그 카페좀 그만하면 안되겠니

며느리 되본 적도 없고, 

어제 오늘 제사 음식 준비하는거 하나도 안도와준 너가

며느라기 만화가 공감이 된다면서

페북에 공유를 해놨는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집이 여자만 일하는 집도 아니고, 

큰아빠 작은아빠

사존오빠 친오빠 

다 똑같이 전 부치고 제기 닦고 산적 꼬치 만드는데

올해만 아빠가 감기 거리셔서 쉬는게

그렇게 못마땅해서 

나도 안할거라고 선언하고는

어제부터 하루종일 

다락방에서 핸드폰만 해야했니



다락방에 올라오니

핸드폰들고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너의 모습과

어렸을 적 갓구운 배추전이 너무 맛있다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달려와 일을 돕다

반죽이 묽지 않냐고 물어보던 너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나도 대충 들어서

거기가 그렇게 까지 나쁜 카페는 아니라는것을 알아

그러데,

거기 자주 가면서 

너의 가치관이 엉망이 되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니

이렇게 부탁한다


하나뿐인 여동생아

그 카페좀 그만하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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