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은 32살 동갑이고요 1년좀 넘게 만났어요
나이도 있고 슬슬 결혼이야기가 나와서 인사도 드릴겸
남친집에 밥먹으러 들렀어요
남친이 4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듣기로는 스무살 되자마자 집나와서
남친네랑 거의 연을 끊고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남친은 걔가 어려서 철이 없는거다
나중에 외로워 찾아올땐 국물도 없다고
항상 동생잘못이라고 욕을해대서
전 그말만 믿고 한번도 본적없는 동생을 철없는애로 생각했고요..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밥먹으러 갔는데 여동생이 있었어요
남친한테 물어보니 인사드리러 온 자리라 특별히 불렀다고 했어요
아버님이 좀 엄하긴 하신것 같았는데
옛날 사람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넘겼고 어머님은 정말 잘해주셨어요
여동생은 눈도 안마주치고 정말 밥만먹었고요
인사도 고개한번 숙이기만 해서 내가 맘에 안드나 태도가 왜그러지 생각했죠
밥먹고 예의상 제가 설거지하고있는데 동생이 옆으로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저한테 정말 결혼할꺼냐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오빠가 지인들한테 자기얘기 어떻게 하는줄 안다며
내가진짜 생각없이 이집에서 나온것 같냐고 하더라고요
이집 가족들 다 이기적이고 결혼하면 울면서 이혼할거라고
또 남의집 밥먹으러와서 설거지는 왜하고있냐 하네요..
자긴 말렸고 결혼하고 후회하지마라며 짐챙겨서 나가더라고요
어머님이 왜벌써가냐 잡았는데 그냥 나갔고요
남친이랑 남친부모님은 과일먹으면서 티비보고있었고
주방하고 거리가 꽤 있어서 말소린 안들린것같았어요
저말듣고 갑자기 뭔가 불안해지네요
생각해보니 진짜 설거지는 왜하고있었나 생각도 들고...
집가는길에 남친이 부모님 어떠냐고 네 시부모될분들이니까 잘봐두라고
동생 중간에 나간건 신경쓰지 마라고 걔가 원래 싸가지가 없다며 또 동생욕을 했는데
뭔가 이번엔 그말에 동의가 안돼서 그냥 듣고만 있었네요
이 결혼 해야 될지 고민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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